쉬운 주석
청소년어린이일반

창세기 39장 — 어디에서나 함께하신 하나님

창세기 39장 · 청소년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창세기 39장은 형들에게 팔려 이집트로 끌려간 요셉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장입니다. 요셉은 파라오의 신하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팔려 갔고(1절), 그 집에서 크게 형통하여 총관리인 자리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주인의 아내가 집요하게 유혹하자 요셉은 이를 거절하고 도망쳤고, 도리어 억울하게 무고를 당해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이 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요셉이 잘될 때에도, 억울하게 갇혔을 때에도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라는 선언입니다. 요셉의 형통은 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든 낮은 감옥에 있든 하나님은 자기 사람을 떠나지 않으시고, 억울한 고난까지도 훗날을 위한 준비로 삼으십니다.

장의 흐름

  • 1절 — 요셉이 이집트로 끌려가 파라오의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팔립니다.
  • 2~6절 —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므로 요셉이 형통하여 총관리인이 되고, 보디발의 집에 복이 임합니다.
  • 7~9절 — 주인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지만, 요셉은 신뢰와 의리와 하나님을 근거로 거절합니다.
  • 10~12절 — 날마다 이어진 유혹과 강요 앞에서 요셉이 옷을 버려두고 도망칩니다.
  • 13~18절 — 여인이 요셉의 옷을 증거로 삼아 그를 거짓으로 고발합니다.
  • 19~20절 — 보디발이 분노하여 요셉을 왕의 죄수들이 갇히는 감옥에 넣습니다.
  • 21~23절 — 감옥에서도 여호와께서 함께하셔서 요셉이 간수장의 신임을 얻습니다.

단락별 해설

1절 — 이집트로 팔려 내려간 요셉

이야기는 형들이 요셉을 팔던 순간으로 다시 되돌아갑니다(1절). 앞 장이 잠시 다른 인물에게 눈을 돌렸다가, 요셉이 이집트로 건너간 시점으로 서술을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풀핏] 요셉을 사들인 보디발은 파라오의 신하이자 경호대장이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왕의 신변을 지키고 사형 집행까지 맡는 최고위 관리였습니다. 그런데 옛 주석가들은 이 첫 구절에서 이미 섭리의 손길을 읽어 냅니다. 요셉이 하필 궁정 실세의 집에 팔린 것이, 훗날 이집트의 총리로 세워지기 위한 예비 훈련이었다는 것입니다.[헨리] 지금은 종으로 끌려 내려온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 낮은 자리를 높은 자리로 가는 길목으로 쓰고 계셨습니다.

2~6절 —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니 형통한 사람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으므로 그는 형통한 사람이 되었고, 자기 주인인 이집트 사람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9장 2절)

이 단락의 중심은 요셉의 재능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함께하심"입니다(2절). 네 종류의 주석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입니다. 요셉이 잘된 근본 원인은 그의 능력이나 운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다는 사실입니다.[공통] 처지는 바뀌었어도 요셉의 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형들이 채색옷은 벗겨 갔지만 그의 덕과 지혜는 빼앗지 못했고(2절), 요셉은 형제들로부터는 분리되었어도 하나님으로부터는 분리되지 않았습니다.[헨리] 우상을 섬기는 집에 팔려 갔으나 그는 여전히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으로 남았습니다.[JFB]

주인 보디발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셔서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시는 것을 눈으로 보았습니다(3절). 그래서 요셉을 집의 총관리인으로 세우고 가진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겼습니다(4절). 성실함과 정직함이야말로 사람을 세워 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작은 일에 신실한 사람이 결국 많은 것을 맡게 됩니다.[헨리]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이방인인 보디발의 집에까지 복을 내리셨다는 사실입니다(5절). 악한 사람의 번성조차도 그 곁에 있는 경건한 한 사람 때문에 주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헨리·칼빈] 그런데 6절 끝에 짧은 한마디가 덧붙습니다. 요셉이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긴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움이 곧 그에게 시험의 덫이 됩니다.[헨리]

7~9절 — "제가 어찌 하나님께 죄를 짓겠습니까"

이 집에서 주인보다 더 큰 사람은 없으며, 주인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제게서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주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이런 큰 악을 저질러 하나님께 죄를 짓겠습니까? (창세기 39장 9절)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길을 두고 노골적으로 유혹합니다(7절). 옛 주석가는 이렇게 봅니다. 사탄은 환난과 냉대로는 요셉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고, 이번에는 부드럽고 매혹적인 쾌락으로 공격했다는 것입니다.[헨리] 그러나 요셉의 거절에는 분명한 논리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큰 신뢰를 받고 있는지, 그 신뢰를 배신하는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 그리고 그 죄가 결국 누구를 향한 것인지를 차례로 짚어 갑니다(8절, 9절).[헨리] 요셉의 거절은 단순한 자제력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하나님께 죄를 짓겠습니까")과 주인에 대한 의리, 이 두 가지에 함께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공통] 더 큰 권한을 맡을수록 자신이 더 엄격하게 묶여 있다고 여긴 것이 요셉의 신실함이었습니다.[칼빈]

10~12절 — 날마다의 유혹, 그리고 도망

그 여자가 요셉의 옷을 붙잡으며 "나와 동침하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기 옷을 그 여자의 손에 버려둔 채 밖으로 도망쳐 나갔습니다. (창세기 39장 12절)

유혹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가 날마다 요셉에게 말을 걸었지만 요셉은 듣지도, 곁에 있지도 않았습니다(10절). 요셉의 굳건함은 인간의 의지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성령이 주신 비범한 능력의 증거였습니다. 단 한 번이 아니라 끝까지 모든 시험의 승자로 선 것입니다.[칼빈] 마침내 여인이 옷을 붙잡고 강요하자, 요셉은 옷을 버려둔 채 밖으로 도망쳤습니다(12절). 여기서 요셉은 결정적인 지혜를 보여 줍니다. 해를 피하려는 사람은 해가 되는 길에서 아예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헨리] 유혹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며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잃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몸을 피하는 편을 택한 것입니다.

13~18절 — 옷이 거짓 증거가 되다

거절당한 사랑은 순식간에 분노와 악의로 뒤바뀌었습니다. 여인은 요셉이 두고 간 옷을 손에 쥐고, 먼저 집안 종들에게(13절, 14절), 이어 남편에게 요셉을 무고했습니다(17절, 18절). 사랑이 이렇게 급격히 미움으로 변하는 모습은 훗날 암논과 다말의 이야기에서도 되풀이됩니다.[헨리] 안타깝게도 요셉의 겉옷이 거짓 증거의 도구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전에는 아버지 야곱이 피 묻은 채색옷에 속았고, 이제는 주인 보디발이 이 옷에 속습니다.[헨리] 진실은 옷이 아니라 요셉 자신에게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증거는 거짓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19~20절 — 억울하게 갇히다

요셉의 주인은 그를 붙잡아 감옥, 곧 왕의 죄수들이 갇히는 곳에 넣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그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9장 20절)

아내의 말을 들은 보디발은 분노가 타올라 요셉을 감옥에 넣습니다(19절, 20절). 옛 주석가는 보디발의 처사를 엄히 꾸짖습니다. 사안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아내의 말만 듣고 요셉을 즉시 가두어 버린 경솔함은 결코 변명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칼빈] 요셉이 갇힌 곳은 보통 감옥이 아니라 왕의 죄수들이 갇히는, 감시가 훨씬 엄격한 곳이었습니다(20절).[JFB] 만일 하나님이 보디발의 분노를 억제하지 않으셨다면 요셉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릅니다.[헨리] 시편은 이때 요셉의 발이 착고에 상하고 몸이 쇠사슬에 매였다고 전합니다. 이 투옥이 결코 가벼운 고초가 아니었음을 보여 줍니다.[칼빈]

21~23절 — 감옥에서도 함께하신 하나님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며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고, 간수장의 눈에 은혜를 입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39장 21절)

이 장의 마지막 단락은 첫 단락과 똑같은 문장으로 열립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며"입니다(21절). 높은 총관리인 자리에서도, 낮고 어두운 감옥에서도 하나님은 요셉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감옥에서도 선한 양심을 지닌 사람은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법입니다.[헨리] 그래서 요셉은 이곳에서도 간수장의 신임을 얻어 감옥의 모든 일을 맡게 됩니다(22절, 23절). 옛 주석가는 여기서 더 깊은 뜻을 봅니다. 하나님이 요셉을 극한까지 내몰리도록 허용하신 것은, 무덤 같은 자리에서 다시 그를 건져 올리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칼빈] 네 종류의 주석이 모두 이 감옥살이를 요셉이 훗날 파라오 앞에 서게 되는 날을 위한 준비 단계로 읽습니다.[공통] 억울한 고난 한복판에서도, 이야기는 이미 회복을 향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연결된 말씀

  • 창세기 30장 — 야곱 때문에 라반의 집에 복이 임했던 이야기입니다. 경건한 한 사람 때문에 이방인의 집에까지 복이 흘러간(5절) 모습과 이어집니다.
  • 마태복음 25장 — 작은 일에 신실한 종에게 많은 것을 맡기신다는 달란트 비유입니다. 작은 일에 성실했던 요셉이 큰일을 맡게 된(4절) 원리를 보여 줍니다.
  • 욥기 31장 — 눈과 언약을 맺어 정욕을 경계하겠다는 욥의 다짐입니다. 유혹을 피해 도망친 요셉의 결단(12절)이 가리키는 본문입니다.
  • 사무엘하 13장 — 암논이 다말을 향한 사랑을 순식간에 미움으로 바꾼 사건입니다. 거절당하자 악의로 돌변한 여주인의 모습(13~18절)과 맞닿아 있습니다.
  • 시편 105편 — 요셉의 발이 착고에 상하고 쇠사슬에 매였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요셉이 겪은 투옥의 실제 고통(20절)을 증언합니다.

마무리

창세기 39장은 요셉의 인생에서 가장 높은 자리와 가장 낮은 자리를 한 장 안에 나란히 보여 줍니다. 그런데 그 두 자리에 똑같이 적힌 한 문장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입니다. 형통의 비결도, 감옥을 견딘 힘도 결국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사실 하나였습니다.[공통] 요셉은 아무도 보지 않는 방에서 유혹을 만났을 때, 옷을 잃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죄가 되는 자리에서 몸을 피했습니다.[헨리] 시험이 나에게도 남몰래 찾아오는 날,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성적이 오를 때만이 아니라 억울하고 답답한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나는 정말 믿고 있나요? 나는 높은 자리에서든 낮은 자리에서든, 언제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인가요?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