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8장 — 가장 작은 자를 귀히 여기고 끝없이 용서하라
요약
마태복음 18장은 "누가 가장 크냐"는 제자들의 다툼에서 시작해, 마음으로부터 서로 용서하라는 명령으로 끝납니다. 예수님은 그 물음에 어린아이 하나를 세우시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답하십니다. 이 장은 크게 네 가지 실제적인 가르침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겸손을 말씀하시고, 이어 작은 자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죄를 무섭게 경고하십니다. 그다음에는 길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마음으로 작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라 하시고, 형제가 죄를 지었을 때 그를 다시 얻기 위한 세 단계를 가르치십니다. 마지막으로 만 달란트를 탕감받고도 백 데나리온을 용서하지 못한 종의 비유를 통해, 끝없는 용서를 요구하십니다. 배경을 보면 이 다툼은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신 직후에 벌어졌고,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 나라의 화려한 자리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장은 신앙 공동체의 크기를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아짐과 용서로 재는 법을 가르칩니다.
장의 흐름
- 1~6절 —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크다.
- 7~14절 — 작은 자 하나도 실족시키지 말고 업신여기지 말라. 걸림돌 경고와 잃은 양의 비유.
- 15~20절 — 형제가 죄를 지었을 때 그를 다시 얻는 세 단계와 교회의 권한.
- 21~35절 —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무자비한 종의 비유.
단락별 해설
1~6절 —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
제자들이 던진 질문은 성품으로 누가 훌륭하냐가 아니라, 이름과 높은 자리로 누가 크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여전히 세상 나라의 화려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헨리] 놀라운 것은 그 시점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신 직후에, 슬픔에 잠겨야 할 제자들이 순식간에 서열 다툼을 벌였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야심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칼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3절)
예수님은 말로 맞서는 대신 어린아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겸손은 너무 배우기 어려운 교훈이어서, 온갖 방법을 다해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헨리] 어린아이를 세우신 까닭은, 아이들이 서로 누가 높은지 겨루는 경쟁을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칼빈] 여기서 "돌이켜"는 교만과 야망과 명예를 좇던 마음을 회개하고 죽이는 것을 뜻합니다(3절).[헨리] 그것은 습관적인 죄에서 거룩함으로 옮겨 가는 큰 회심만이 아니라, 지금의 생각과 소망에 새로운 방향을 주는 것까지 포함합니다.[풀핏] 그렇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4절). 가장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가장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며, 그리스도와 가장 닮은 사람입니다.[헨리] 참된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형제를 교만하게 멸시하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지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만족하는 태도입니다.[칼빈]
"그러나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매달아 깊은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그에게 더 나을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6절)
여기서 맷돌은 나귀가 돌려야 할 만큼 큰 돌이며, 목에 매달아 물에 빠뜨리는 것은 옛날 큰 죄인에게 내리던 무서운 형벌이었습니다.[풀핏] 겸손한 믿는 이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접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지만, 그런 작은 자 하나를 실족시키는 자에게는 그보다 더 무서운 형벌이 예비되어 있습니다(6절).[헨리]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 다투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 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7~14절 — 작은 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예수님은 작은 자를 실족시키는 죄에서 걸림돌 자체로 시선을 옮기십니다. 걸림돌이 되는 일은 세상에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지만(7절), 그것은 하나님이 신자를 시험하고 정화하시려 허락하신 것이지, 걸림돌을 놓는 사람의 책임을 벗겨 주지는 않습니다.[헨리·칼빈·풀핏] 그래서 손이나 발이나 눈처럼 소중한 것이라도 죄의 기회가 되면 찍어 버리는 편이 낫다고 하십니다(8~9절).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고 모세가 궁정을 떠난 일이 그런 결단의 예입니다.[헨리]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항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뵙고 있다." (마태복음 18장 10절)
세상의 높은 사람에게 명예로운 호위가 따르듯, 교회의 작은 자에게는 영광스러운 천사들이 동행합니다(10절).[헨리] 왕실 자녀를 돌보는 이가 왕 앞에 특별히 나아가는 특권을 갖듯, 그리스도의 어린 신자를 돌보도록 세워진 존재는 하나님 앞에 특별한 자리를 얻습니다.[JFB] 이 구절을 두고 각 사람마다 자기만의 수호천사가 있다고 보는 옛 주석가도 있고, 그런 해석은 근거가 없으며 많은 천사가 온 교회를 함께 돌본다고 설명하는 주석도 있습니다.[칼빈·풀핏]
이어 예수님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비유로 나아가십니다(12절). 이 잃은 양의 말씀은 누가복음에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다른 적용으로 주어집니다.[JFB] 누가복음의 비유가 잃은 것을 되찾는 데 초점을 둔다면, 마태복음의 비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형제의 결점을 참고 그가 방황할 때 길로 데려오라고 가르칩니다.[칼빈]
"이와 같이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복음 18장 14절)
작은 자에게는 천사들이 그들의 종이 되고, 하나님의 아들이 그들의 구원자가 되시며,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친구가 되십니다(12~14절).[헨리]
15~20절 — 형제의 죄를 바로잡는 세 단계
"만일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 둘만 있는 자리에서 그의 잘못을 지적하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너는 네 형제를 다시 얻은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15절)
예수님은 여전히 "누가 가장 크냐"는 그 다툼을 염두에 두시고, 그 사귐 안에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을 보여 주십니다.[JFB] 형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뒤에서 험담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적으로 온화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그 목적은 언제나 형제를 얻는 것입니다(15절).[헨리] 예수님은 세 단계를 분명히 제시하십니다. 개인적 충고, 증인들 앞에서의 충고, 그리고 교회의 공개적 결정입니다. 이는 뜨거운 열심을 구실로 사랑이 침해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칼빈] 마지막 단계에서도 예수님은 그를 마귀처럼 여기라 하지 않으시고, 이방 사람이나 세리처럼, 곧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라 하십니다(17절).[헨리·풀핏]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인다"는 권세는 베드로 한 사람이 아니라, 이제 열두 제자 모두에게, 나아가 세상 끝까지 신실한 교회 직분자들에게 확장됩니다(18절).[헨리·JFB] 이 권세는 사람의 권위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것만 선포하고 집행할 때에만 성립합니다.[칼빈] 실제로 바울이 음행한 자를 매고 회개한 뒤 다시 받아들인 일이 이 말씀의 살아 있는 주석이 됩니다.[풀핏]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거기에 나도 그들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18장 20절)
교회의 권징은 한 사람의 손에 있지 않고 적어도 두 사람이 함께하며, 기도가 언제나 그 곁에 있어야 합니다(19절).[헨리] 두세 사람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자리에 그분이 함께 계신다는 약속은, 그리스도께서 어디에나 계시고 모든 것을 아신다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20절).[풀핏]
21~35절 —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베드로가 나아와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 묻습니다(21절). 그는 일곱 번까지 용서하는 것을 대단한 일로 여겼지만, 우리의 부패한 본성은 선한 일에도 한계를 두고 싶어 합니다.[헨리] 당시 랍비들의 일반 규정은 세 번만 용서하고 네 번째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풀핏]
"내가 너에게 일곱 번까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흔 번을 일곱 번이라도 하여라." (마태복음 18장 22절)
이는 정확한 횟수가 아니라, 용서가 진심으로 구해지는 한 거절하는 지점에 이르지 말라는 뜻입니다(22절).[JFB] 형제가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의 횟수를 세는 것 자체가 옳지 않습니다. 심판자이신 하나님은 계산하시지만, 우리는 계산해서는 안 됩니다.[헨리] 예수님은 이를 만 달란트를 빚진 종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23~24절). 만 달란트는 한 지방의 전체 수입에 맞먹는, 도무지 갚을 수 없는 엄청난 금액입니다.[JFB·풀핏] 주인은 그 종을 불쌍히 여겨 옥에서 풀어 주고 빚을 완전히 탕감해 주었습니다(27절). 그러나 그 종은 유대 돈으로는 아주 작은 금액인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의 멱살을 잡았습니다(28절).[JFB]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 종을 불쌍히 여겨야 하지 않았느냐?" (마태복음 18장 33절)
이 비유의 핵심은 세 가지 대비에 있습니다. 주인과 종, 큰 빚과 작은 빚, 놀라운 친절과 극단적 잔인함의 대조입니다.[칼빈] 만 달란트가 하나님께 진 우리의 죄라면, 백 데나리온은 사람이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입니다. 그 엄청난 차이가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공통]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자기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35절)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니고도 주기도문을 드릴 때마다 스스로를 저주하는 셈입니다(35절).[헨리] 친구에게 받은 상처를 세며 마음속 장부에 적어 두는 내 모습이 이 악한 종과 겹쳐 보입니다.
연결된 말씀
- 마태복음 16장 — 매고 푸는 권세가 처음에는 베드로에게 주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18절에서 제자 전체와 교회로 확장됩니다.
- 고린도전서 11장 — 당파가 있어야 옳다 인정받는 자가 드러난다는 말씀. 걸림돌이 허락되는 이유, 곧 참된 자가 시험받아 드러나게 하심의 근거가 됩니다.
- 누가복음의 잃은 양 비유 — 같은 잃은 양 이야기이지만 되찾음에 초점을 두어, 18장의 "방황하는 형제를 데려오라"는 적용과 대비됩니다.
- 창세기 4장 — 라멕이 자신에게 가해진 일을 일흔일곱 배로 갚겠다던 복수. 22절의 무제한 용서가 옛 세계의 복수만큼이나 멀리 미쳐야 함을 반대편에서 비춥니다.
- 고린도전서 5장 — 바울이 음행한 자를 회중 앞에서 매고 회개 후 다시 받아들인 일. 18절 "매고 푸는" 권세의 실제 적용입니다.
마무리
마태복음 18장은 "누가 가장 크냐"는 물음에,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가장 작은 자를 귀히 여기고 끝없이 용서하라는 답을 줍니다. 하늘 나라의 크기는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아짐으로 재어지며, 가장 겸손한 사람이 곧 가장 큰 사람입니다.[헨리] 교실에서 앞자리를 다투고, 나를 무시한 친구를 마음속 장부에 적어 두는 우리에게, 이 장은 정반대의 길을 보여 줍니다. 나보다 작아 보이는 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나에게 잘못한 한 사람을 세지 않고 용서하는 자리가 곧 하늘 나라에 가까운 자리입니다. 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사람이 백 데나리온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공통] 나는 어린아이처럼 나를 낮추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보다 커 보이려 다투는 사람인가요? 나는 작은 자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사람인가요? 그리고 나는 나에게 잘못한 친구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그 횟수를 세고 있는 사람인가요?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