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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장 — 열둘을 세워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심

마태복음 10장 · 일반판 쉬운 주석 · 근거: 퍼블릭 도메인 주석 5종 종합

요약

마태복음 10장은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사도로 세워 처음으로 보내시는 장입니다. 앞 장 마지막에서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라 하셨는데, 이 장은 그 기도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과도 같습니다.[헨리] 예수께서는 먼저 열둘의 이름을 부르시고 병 고치는 권세를 주신 뒤,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보내시며 자세한 지침을 주십니다. 이어 말씀은 첫 파송을 넘어 사도들이 앞으로 겪을 박해와 미움을 멀리 내다보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와 제자도의 값을 차례로 밝힙니다. 열둘이라는 수 자체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떠올리게 하여, 복음 교회가 하나님의 새 이스라엘임을 가리킵니다.[헨리·칼빈] 그러므로 이 장은 부르심과 보내심,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고난과 상급을 하나로 엮은 파송의 헌장입니다.

장의 흐름

  • 1~4절 — 임명: 열두 제자를 부르사 권세를 주시고 사도의 이름을 세우심.
  • 5~15절 — 파송 지침: 이스라엘에게로 가서 값없이 전하고, 아무 준비물 없이 합당한 자를 찾으라.
  • 16~23절 — 박해 예고: 이리 가운데 양처럼 보내지나, 성령이 할 말을 주시고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받는다.
  • 24~33절 — 두려워 말라: 제자는 스승의 고난을 각오하되, 참새와 머리카락을 세시는 아버지를 신뢰하라.
  • 34~39절 — 제자도의 대가: 화평이 아니라 검, 그리고 십자가와 목숨의 역설.
  • 40~42절 — 보상의 약속: 사도를 영접함이 곧 그리스도를 영접함이며, 냉수 한 그릇에도 상이 있다.

단락별 해설

1~4절 — 열둘을 세우시고 권세를 주심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모든 질병과 모든 병을 고치는 권세를 주셨다." (마태복음 10장 1절)

사역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입니다. 남을 가르치려는 자는 먼저 배우는 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헨리] 예수께서는 열둘을 곧바로 내보내지 않으시고 먼저 시험과 준비의 자리에 두셨는데, 사람 안에 있는 것을 다 아셨으면서도 교회에 모범을 보이려 하신 것입니다.[헨리] 이때 주신 권세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모든 병을 고치는 것으로, 모세의 이적이 파괴적이었던 것과 달리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이적은 모두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헨리] 이 기적들은 그분 교리의 인(印)일 뿐 다른 것이 아닙니다.[칼빈] 그러므로 성도는 하늘의 권능이 언제나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쪽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름의 명단에도 배울 것이 담겨 있습니다. 열둘은 쌍으로 불리는데, 처음에 둘씩 짝지어 보내졌기 때문입니다.[헨리] 베드로가 첫째로 나오는 것은 먼저 부름받았거나 무리의 입이 되었기 때문일 뿐, 다른 사도들에 대한 권력을 부여하지 않습니다.[헨리·칼빈] 마태는 자신을 굳이 "세리 마태"라고 불러, 부르심을 받기 전 자신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함으로 겸손을 지킵니다.[헨리] 가룟 유다는 언제나 마지막에 "예수를 배반한"이라는 낙인과 함께 나오는데, 이는 훗날 가장 선한 공동체 안에서도 수치스러운 죄가 터질 수 있음을 미리 알려 교회가 놀라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헨리]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명단 하나에서도 겸손과 경계를 함께 배워야 합니다.

5~15절 —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주라

"가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파하여라. 병든 사람을 고치고,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복음 10장 7~8절)

먼저 이스라엘에게로만 가라는 명령은 이 첫 파송에만 해당하는 일시적 조치입니다.[공통] 유대인이 먼저 복음을 받고 거부해야 했기 때문이며, 부활과 승천 이후에는 그 복이 모든 민족에게로 퍼졌습니다.[헨리·칼빈] 사도들이 전할 내용은 세례 요한과 그리스도께서 이미 전파하신 것과 같은데, 좋은 진리는 거듭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헨리]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은 이적의 권세를 이득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는 경고이며, 성령의 선물에 돈을 지불하려 한 자와 정반대에 섭니다.[헨리] 이 기적들 자체가 사탄과 죽음의 폭정에서 사람을 구출하시는 그리스도의 직분과 닮았습니다.[칼빈]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값없이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파송의 방식도 믿음을 가르칩니다. 아무 준비물 없이 떠나라 하심은 인간의 지혜로운 판단과 신적 섭리 양쪽에 함께 의존하도록 훈련하시는 것입니다.[헨리] 지팡이조차 갖지 말라는 말씀은 이 특별한 사명 여행을 위해 따로 채비하지 말라는 뜻이지 영구적 규칙이 아닙니다.[JFB] 머물 곳을 정할 때 찾아야 할 "마땅한 사람"은 가장 좋은 여관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장 선한 사람, 곧 영적으로 같은 마음을 품은 사람입니다.[헨리·JFB] 그 집에 건네는 평안의 인사는 복음을 위한 기도가 되어, 집이 마땅하면 복을 누리고 마땅하지 않아도 그 축복이 기도한 자에게 되돌아와 손해가 없습니다.[헨리] 반대로 복음을 거부하는 곳에서 발의 먼지를 떠는 것은 그들과의 관계를 끊고 거부의 책임이 그들에게 있음을 선포하는 상징입니다.[JFB] 복음을 알고도 저버린 자의 정죄가 소돔의 형벌보다 더 가혹하므로, 성도는 은혜를 가벼이 여기는 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헨리]

16~23절 — 이리 떼 가운데의 양

"보라, 내가 너희를 양처럼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여라." (마태복음 10장 16절)

제자의 길은 위험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뱀의 지혜만 있으면 냉혹해지고 비둘기의 순결만 있으면 무방비해지므로, 두 성품은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합니다.[공통] 뱀같이 지혜로움은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게으르지 않도록 주의를 조절하는 것이고, 비둘기같이 순결함은 단순함으로 나아가되 지나친 두려움에 매이지 않는 것입니다.[칼빈] 앞으로 사도들은 공의회와 회당에 끌려가는데, 공의회는 세속의 행정 기관을, 회당은 종교 당국의 박해를 각각 가리킵니다.[JFB·풀핏] 그러나 무슨 말을 할지 염려할 것이 없으니, 이는 자기 능력이 아니라 나뉘지 않은 확신으로 성령의 권능에 의지하라는 명령이기 때문입니다.[칼빈]

박해는 가장 가까운 관계마저 찢어 놓습니다.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넘기는 것은 새 생명과 옛 생명 사이의 깊고 격렬한 적대감이 소중한 관계까지 갈라놓기 때문입니다.[JFB]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는 이 하나의 약속만으로도 온 세상이 대적해도 넉넉히 견딜 수 있습니다.[칼빈] 다만 "너희가 이스라엘의 성들을 다 돌기 전에 인자가 올 것"이라는 말씀(23절)의 뜻은 옛 주석가들이 결을 달리 읽었습니다. 이를 성령의 권능으로 그리스도의 통치에 광채가 비추어 사도들이 이전에 식별하지 못했던 영광을 보게 되는 것으로 읽는 이가 있는가 하면,[칼빈] 예루살렘 멸망을 가리킨다는 견해를 소개하면서도 언급된 박해가 주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일어났으니 재림을 가리키는 편이 더 타당하다고 보는 이도 있습니다.[풀핏] 어느 쪽이든 성도는 인자께서 반드시 오신다는 확신 위에 인내를 세워야 합니다.

24~33절 — 참새를 세시는 아버지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중 하나도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복음 10장 29~31절)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으니, 사도들이 겪을 고난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공통] 집주인을 바알세불이라 불렀다면 그 집 식구는 더한 모욕을 각오해야 하는데, 사탄의 원수를 오히려 사탄의 친구로 몰아가는 것이 세상의 속임수입니다.[헨리] 그 이름의 유래를 두고 옛 주석가들은 견해를 달리하여, 구약의 바알세붑에서 왔다고 단정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여러 어원의 가능성을 함께 늘어놓는 이도 있습니다.[JFB·풀핏] 그러나 정죄와 조롱이 지금은 복음을 덮을지라도, 덮인 것이 드러나듯 복음은 마침내 온 세상에 알려질 것입니다.[칼빈] 그러므로 성도는 당장의 멸시에 눌리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움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 이 단락의 핵심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다가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 꺼진다면, 이는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더 큰 경의를 표하는 셈이 됩니다.[칼빈] 예수께서는 참새와 머리카락을 들어,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사소해 보이는 것까지 다 아시고 돌보심을 확인시키십니다.[헨리·JFB·풀핏] 참새는 너무 흔하고 저렴해서 두 앗사리온어치를 사면 한 마리를 덤으로 얹어 주었는데, 그런 새 한 마리도 아버지의 뜻 없이는 떨어지지 않습니다.[풀핏] 이 세심한 섭리 위에서 사람 앞에서 그리스도를 시인하는 일이 하늘 아버지 앞에서의 시인으로 이어지니, 입으로 시인해도 행위로 부인하는 자는 참으로 "그 안에서" 시인하는 것이 아닙니다.[풀핏]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낱낱이 아시는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담대히 그분을 증언해야 합니다.

34~39절 — 화평이 아니라 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합당하지 않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마태복음 10장 37~39절)

"화평이 아니라 칼"이라는 말씀은 복음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그 결과를 가리킵니다.[공통] 생명을 이루는 두 적대적 원리 사이의 갈등이 가장 소중한 관계마저 찢어 놓는데, 이 예언은 유다의 배신에서 가장 슬픈 방식으로 성취되었습니다.[JFB] 본래 그리스도의 모든 사역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돌이키기 위해 보내어졌으나, 악인들의 악의로 인해 연합되어 있던 자들이 갈라지는 것입니다.[칼빈] 그러므로 성도는 신앙 때문에 생기는 분열을 복음의 실패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값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아직 자신의 십자가 처형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 않으셨으면서도 이미 "십자가를 진다"는 표현을 쓰시는데, 이는 사형수가 처형장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던 로마의 관습에서 온 것으로, 장래의 더 큰 고난을 앞당겨 지는 시련을 뜻합니다.[JFB·풀핏] 목숨을 얻으려다 잃고 그리스도를 위해 잃음으로 얻는다는 역설에서 "목숨"이라는 말은 이중으로 쓰이니, 낮은 의미의 자연적 생명을 포기해야 더 높은 영적이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JFB]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무엇을 그리스도보다 앞세우고 있는지 살피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길을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40~42절 — 냉수 한 그릇의 상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사람들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마시게 하는 사람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결코 자기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마태복음 10장 42절)

파송의 말씀은 무거운 고난을 지나 따뜻한 약속으로 닫힙니다. 사도를 영접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니, 대사가 받는 대우는 그를 보낸 자에 대한 태도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JFB] 이어지는 상급의 약속은 선지자에서 의인으로, 다시 작은 자로 내려가는 내림하는 절정을 이루어, 가장 작은 섬김에도 상이 있음을 선언합니다.[JFB] 여기서 "선지자의 상"은 서로 주고받는 교환이 아니라 친절이 베풀어진 사람의 지위에 상응하는 상으로, 그리스도께서 자기 종들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시는지를 보여 줍니다.[칼빈]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베푼 작은 수고도 결코 헛되지 않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상급을 결정하는 것은 선물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자에게 베풀어진 친절은 선물의 값이 아니라 주는 자의 사랑과 애정에 따라 그리스도의 장부에 기록되기 때문입니다.[헨리·칼빈] 냉수 한 그릇처럼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그 동기가 그리스도를 향할 때 결코 그 상을 잃지 않습니다.[공통]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크고 드러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우러난 작은 섬김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연결된 말씀

  • 로마서 15장 — 그리스도께서 할례의 봉사자가 되어 보내지셨다고 말하여, 첫 파송이 먼저 이스라엘에게 향한 까닭을 밝혀 줍니다.
  • 미가 7장 — 아들이 아버지를,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는 집안의 분열을 예고하여, 화평이 아니라 검을 주러 오셨다는 34~36절의 배경이 됩니다.
  • 열왕기하 1장 — 이방 신 "바알세붑"이 등장하는 대목으로, 집주인을 바알세불이라 부른 조롱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지목됩니다.
  • 누가복음 12장 — "불을 던지다"라는 말씀이 나오는 곳으로, 화평을 "던진다"는 34절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배경으로 언급됩니다.

마무리

마태복음 10장의 중심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 보내신 자에게는 반드시 고난과 상급이 함께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값없이 받은 은혜를 값없이 흘려보내고, 이리 떼 가운데서도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을 함께 지니며, 사람이 아니라 참새 하나까지 세시는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두 가지를 붙들어야 합니다. 첫째, 신앙 때문에 치러야 할 값을 회피하지 말고, 무엇을 그리스도보다 앞세우는지 살피며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둘째, 사람의 위협이 아니라 자신을 낱낱이 아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사람에게 베푸는 냉수 한 그릇의 작은 섬김까지 사랑의 동기로 감당해야 합니다.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으며, 그 상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한 주석: [헨리] [JFB] [칼빈] [풀핏]